뛰어라 준마야 디지펀아트(digital fun art)/누구나 예술을 손수 창작하고 향유하는시대 문화를 꿈꾸고 확대 재생산하는 스마트폰을 통해 현대인이 유희한다. 디지펀아티스트 안승준교수의 작품을 옮김 뛰어라 준마야/미산 윤의섭 허리가 날씬하고 갈기가 아름다운 준마여 잘룩한 발목 높은 굽 땅을 박차.. 미산의 자작시 2013.01.14
겨울새의 세밑 겨울새의 세밑/미산 윤의섭 고독의 나무는 눈발에 흔들리고 울고 싶은 바람은 배고픈 갈대를 부여잡는다 계곡의 돌멩이는 어름에 눌려있고 검어진 날개는 겨울을 알지 못한다 나뭇가지에 걸린 까치밥이 마지막 떨어지던 날 아무도 듣지 못하는 겨울노래를 부른다. 미산의 자작시 2012.12.31
용광로 용광로/미산 윤의섭 가야이래 쇳물이 뜨거운 것은 가마터의 화석으로 알고 있고요 포광당에서 터지는 용광로에는 천육백도 넘나드는 열꽃이라오 철의 공학 새로 쓰는 연기 없는 용광로 뜨겁게 달아오르는 철인의 열정 삭풍이 불어오는 백두대간에 서리꽃이 뒤덮이듯 빛이 납니다. 미산의 자작시 2012.12.24
백마고지 역 <백마고지 白馬高地> 백마고지 역/미산 윤의섭 삭풍은 능선을 쓸고 서리꽃 억새가 휴전선을 덮은 중에 백마고지 역에서 아픈 추억 60년 전 전적지를 바라보니 열두 번 격전장 혈투의 백마고지 피아 彼我의 시체 백골은 흙이 되고 수만의 고혼 돌보는 이 없어 작고 작아진 혼의 조각 흐.. 미산의 자작시 2012.12.15
한 줌의 세월 한 줌의 세월/미산 윤의섭 춘풍에 흩날리던 꽃이여 잎이여 우중에 젖어들던 물소리 바람 소리 어느덧 서리꽃이 능선에 출렁이니 한 줌의 모래 같이 흩어진 일 년이여 너는 어이하여 쉬지 않고 가느냐 사랑은 잠시이고 멎는 듯 달아나 나의 소망이 추억으로 바뀌나니 한 줌의 세월을 스쳐 .. 미산의 자작시 2012.12.11
해달 해달/미삼 윤의섭 바닷물에 누워 뜬 해달이 애기 해달을 품어주네 출렁거리는 물결은 거칠게 흔드는데 아기는 어미 품이 포근하기만 하고 찬물 기운이 어미 등골을 쑤시는데 아기는 어미의 착한 숨소리만 들리네 고행의 어미 눈이 아기의 잠든 눈을 자애롭게 내려보는 것은 구름뿐이네. 미산의 자작시 2012.11.26
낙엽은 지고 낙엽은 지고/미산 윤의섭 허공을 나는 기러기대열 산봉우리 지날 때 그대 생각 떠올리니 낙엽은 지고 앙상한 나목의 가지 끝에는 마지막 이파리가 바람에 떨고 있네 갈대 스친 바람이 추수 끝난 논바닥에서 술렁거리니 쓸쓸한 고독의 위안을 물어보네. 미산의 자작시 2012.11.11
풍악무정 楓岳無情 풍악무정 楓岳無情/미산 윤의섭 기러기야 기러기야 대열 지어 날아오는 기러기야 풍악산의 단풍이 올해도 붉었더냐 은사다리 금사다리 만물상 바위틈에 홍엽이 피었더냐 풍운의 조화미가 이채로운 폭포 옥빛 물은 보고 왔느냐 세존봉에서 중첩하여 하늘을 찌를 듯한 연봉들은 여전하더.. 미산의 자작시 2012.11.08
낙엽 낙엽/미산 윤의섭 바스락바스락 낙엽이 속삭이는 소리 허공을 만들기 위하여 묽기를 다 뱉어내고 화려한 채홍 彩紅도 벗어버린 너 허리가 꾸부러지도록 마음의 충만을 다 버렸느냐 바스락바스락 낙엽이 속삭이는 소리 이대로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을 너는 알고 있지 않느냐 만추의 주연 .. 미산의 자작시 2012.11.05
역경 逆境 역경 逆境/미산 윤의섭 길가의 낙엽이 굴러 굴러 뒹굴어도 바닥에 뒹굴어도 서리 찬 바람에 가지가 흐느끼고 나목이 흔들려도 소심 素心을 스스로 숨어 지킨 들국화 흙 속의 향기를 숲에 올리네 고난의 혹독함에 굽은 소나무 산을 지키려는 푸름이 뚜렷하네. 미산의 자작시 2012.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