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움을 없애고 즐거움을 베풀다 괴로움을 없애고 즐거움을 베풀다/미산 윤의섭 천 년을 쌓아온 공덕이 전국 명찰에 전해지는 것은 서민의 괴로움을 없애고 즐거움을 베푸는 불 제자들의 위업이고 수많은 외침과 정변으로 수난을 당하면서도 멸망하지 않고 이 땅의 주인으로 그 뿌리가 되도록 각성시켜준 공덕이 있네 .. 미산의 자작시 2013.05.17
어버이께 이어받은 본마음-素心 어버이께 이어받은 본마음-素心/미산 윤의섭 착하고 아름다운 본마음은 어버이 은혜로 이어받은 것이니 자식이 들려주는 소리 중에 절로 즐겁게 하는 소리는 글 읽는 소리일세 책 속에서 스승에게서 성현을 만나고 영웅을 만나고 멋진 인생을 만나는 것은 기쁜 일 변화하는 것은 즐거운 .. 미산의 자작시 2013.05.15
문 닫은 개성공단 문 닫은 개성공단/미산 윤의섭 송악산 기슭의 철쭉이 피고 박연폭포 물보라 수정 구슬 튀는 곳 개성공단 기곗소리 기름 향기 맡으며 초코파이 간식을 좋아하던 근로자들 문 닫는 소리에 놀란 가슴 두근 거리며 문을 열기만 기다리는 한숨이 깊네 열려라 개성공단 실 같은 남북의 인연줄 .. 미산의 자작시 2013.05.13
수원가는 길 수원가는 길/미산 윤의섭 불 바위 관악 산록 진달래 피는 남태령 넘어 선비의 소맷자락 적셨다는 금정 우물에서 목을 축이고 지지대 고개 넘는 길가에 노송이 마중하네 팔달 문루에 펄럭이는 깃발이 나그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정조의 효 잔치 어머니께 베풀던 화령전의 추녀는 단청만.. 미산의 자작시 2013.05.03
춘석 春夕 춘석 春夕/미산 윤의섭 으뜸 꽃 화괴 花魁는 지고 봄의 저녁을 아쉬워하는 보통 꽃들의 몸치장이 바쁘다 마음이 급해진 목련이 소복을 찢어버리고 화려한 모란은 향기를 시샘하네 곡우 穀雨가 내리면 나무는 수액을 채우고 옥토에 씨 뿌려야 하는데 잔인한 4월 허성흑풍 虛聲黑風으로 놀.. 미산의 자작시 2013.04.28
유정 유수 有情流水 유정 유수 有情流水/미산 윤의섭 숨어 있던 아침바람이 계류에 물을 따라 솔솔 내려올 때 물가에 걸터앉아 흐르는 물 바라보네 이제 가면 언제 오나 유수 流水에 물으니 무어라 말을 할 듯 사랑의 선율이 돌 틈에서 속삭이네 물 씻김이 매끄러운 돌 틈에 흐르는 물 수정 같은 맑은 빛 고운.. 미산의 자작시 2013.04.01
기러기 대열 기러기 대열/미산 윤의섭 겨울 강산에 정 들었던 기러기 눈 덮인 산 녹을 무렵 잘 있어요 인사하고 대열지어 날아가네 북으로 북으로 빙산의 절벽 넘어 기럭기럭 날아가네 폭풍에 대비하여 날개짓을 아끼며 먼길을 떠나가네 풍계리 핵폭발 방사능재 조심조심 피하거라 가을에 다시올땐 .. 미산의 자작시 2013.03.12
유빙 流氷의 눈물 유빙 流氷의 눈물/미산 유의섭 안개 덮인 서해안 임진강 하구의 저 유빙 流氷은 어찌하여 굉음을 토하며 주춤주춤 하느냐 얼음 조각들이 파도에 술렁이며 교활한 울림에 허우적허우적 울부짖는다 유빙의 눈물이 바다를 시새우면 그물 꽃게 통발 꽃게 서해 5도 어부들 풍어 꿈 깨질까 잠 .. 미산의 자작시 2013.02.15
비정규직 비정규직 非定規職/미산 윤의섭 너는 누구냐? 비정규직이라고 한 솥의 밥 먹고 같은 일 하는데 비정규직이라니 그 이름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네 정규직은 철밥통이고 비정규직은 오줌통이냐? 한글 배우기 한두 달이면 깨치는데 15년이 지나도 비정규직이라니 너는 누구냐? 억울한 누명을 .. 미산의 자작시 2013.02.06
고난의 영혼 고난의 영혼/미산 윤의섭 위령제도 없는 수백만의 망령이 비 오는 날이면 훌쩍훌쩍 운다고 합니다 바람 찬 휴전선의 초병에게 물으니 화석같이 굳어 있어 대답이 없습니다 해묵어 말라버린 피와 뼛가루가 묻히고 패이며 험해진 산줄기만 보입니다 뿌옇게 떠 있는 저 민둥산에는 옥수수.. 미산의 자작시 2013.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