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의 자작시

춘석 春夕

새밀 2013. 4. 28. 09:37

춘석 春夕/미산 윤의섭

 

으뜸 꽃 화괴 花魁는 지고

봄의 저녁을 아쉬워하는

보통 꽃들의 몸치장이 바쁘다

 

마음이 급해진 목련이

소복을 찢어버리고

화려한 모란은

향기를 시샘하네

 

곡우 穀雨가 내리면

나무는 수액을 채우고 

옥토에 씨 뿌려야 하는데

 

잔인한 4월

허성흑풍 虛聲黑風으로

놀란 농부여

강토에 춘경 春耕은 언제 갈려 하느냐.

 

 

 

주: 花魁: 매화의 별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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