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가는 길/미산 윤의섭
불 바위 관악 산록
진달래 피는 남태령 넘어
선비의 소맷자락 적셨다는
금정 우물에서 목을 축이고
지지대 고개 넘는 길가에
노송이 마중하네
팔달 문루에 펄럭이는 깃발이
나그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정조의 효 잔치 어머니께 베풀던
화령전의 추녀는 단청만 빛이 나네
용지의 아름다운 방화수류정
북수 화홍문은 옥류를 토해내고
화산의 건융릉 불효의 눈물 흔적
하늘도 무심한 듯 오늘도 유유 幽幽하네.
수원의 그처녀/안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