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계류 雨後溪流 우후계류 雨後溪流/미산 윤의섭 긴장마에 물이 불어 벽계 옥수가 넘처 흐르니 폭포 이룬 격류의 낙수 바위 찍는 소리 우레 같구나 이 골짜기 저 골 물이 백옥류 청옥류 용트림 휘돌아 용소에 모인 물이 마당바위에 넘치니 여울치며 급하게 흘러내리네 폭포수 우렛소리는 성현의 명언을 .. 미산의 자작시 2013.07.29
비무장지대 비무장지대/미산 윤의섭 휴전선 철조망은 녹슬어 가고 서해 북방 한계선엔 파도만 치네 철망넝쿨의 산머루 60번째 열리고 임자 없는 허공에는 해와 달이 지키네 북으로 향하는 두루미 날개 펴고 습지의 주인이 된 고라니가 뛰노네 뜸부기 우는 7월이면 뜸북 뜸북 목메어 우는 소리 올해도.. 미산의 자작시 2013.07.26
휴전선의 장마 휴전선의 장마/미산 윤의섭 빗소리가 주룩주룩 철조망에 떨어진다 60년 저주의 소임이 아직도 남았는가 가시가 돗친 철조망이 빗물에 운다 창밖에 부딪치는 빗소리가 고문의 아픔을 표현하듯 잔인해지는 장마 빗소리 흙 속에 묻힌 원혼들 산사태로 무너지고 범람하는 시내 가의 생명이 .. 미산의 자작시 2013.07.24
계류 溪流 계류 溪流/미산 윤의섭 속삭임의 소리를 시샘하던 장마로 절정을 이루는 숲의 명성 鳴聲 장마에 밀려온 계곡의 돌들 흙탕물이 미처 씻기지 않은 수줍은 얼굴로 흐르는 물에 기댄다 둥글둥글 박힌 돌 들이 시비하지 않고 받아 줌은 세어진 물살을 막아주는 버팀 돌이 되기 때문이리. 미산의 자작시 2013.07.11
죽미령 죽미령/미산 윤의섭 수원뜰 논배미 모내기하다 팽개치고 피난 행렬 끝없이 남으로 이어진다 남진하는 공산군이 떡전거리에서 죽미령을 향하여 탱크 야포 쏘아댄다 귀 막고 눈 막고 잠 못 이룬 피난민 비에 젖은 반월봉의 밤은 길기만 했다 스미스 진지에서 장렬히 산화한 유엔군의 7.5 의.. 미산의 자작시 2013.07.04
산정 山頂 산정 山頂/미산 윤의섭 산등성이 바위에 홀연히 올라보니 앞산의 봉우리 멀리있는 봉우리들 흰 구름 오고가도 시비하지 않네 꽃 피고 잎이 나는 바람향기 계곡에 뉘어놓고 녹음 이불 덮어주니 뻐꾸기 우는소리 그 사연 궁금하네 천리밖까지 바라보고 싶은 마음 바다로 뻗은 저 산줄기 강.. 미산의 자작시 2013.07.01
6월의 산과 들 6월의 산과 들/미산 윤의섭 푸른 파도 출렁이듯 녹음 진 야산들이 가까이는 향기롭고 멀리는 상쾌하네 봉울봉울 산봉우리가 시야에 펼쳐지니 가까이는 뱁새 소리 멀리는 뻐꾸기 소리 가물가물 먼 산은 시샘하는 듯 뜬구름에 몸을 가려 감추려 하네 사이사이 황금빛은 보리밭이고 자주꽃 .. 미산의 자작시 2013.06.28
까투리의 육아 까투리의 육아/미산 윤의섭 신록의 푸른 잎이 산을 덮을 때 열풍의 5월 바람 불더니 생기 生氣가 음지까지 가득 하네 홀로 뻗은 가시 음나무도 녹음 속에 묻히고 소나무 붉은 줄기는 키 작은 떡갈잎이 가려주네 까투리 병아리 데리고 풀밭으로 외출하여 숨기부터 가르치는 어미 이것은 풀.. 미산의 자작시 2013.06.11
현충일 묵상 현충일 묵상/미산 윤의섭 착하고 인자 총명한 겨레에게 악귀의 저주가 강산을 후비고 지나가 수백만 인의 희생을 빚은 잊을 수 없는 6.25 동란 공산주의 소멸한 지금 누구를 위한 싸움이었는지 저승에 있는 일성 스탈린 모 毛에 물어보아도 대답이 없네 비가 오는 날이면 구천에 떠도는 원.. 미산의 자작시 2013.06.06
수리가 날개 펼친 아름다운 산 수리가 날개 펼친 아름다운 산/미산 윤의섭 태을 슬기 관모봉이 날개를 펴고 병풍같이 둘러친 아름다운 산 정재륜 숙정공주 터주 가리 당숲과 고색창연 수리사는 심신 닦는 성지일세 500년 노송은 사계절 푸르고 가로수 느티나무 여름녹음 울창하네 영재를 잉태하는 수리산 정기 세계의 .. 미산의 자작시 2013.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