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가뭄/ 미산 윤의섭 비가 오지 않는 날이 찌는 듯이 더운 날이 봄 여름 다 채우네 타들어간 마늘밭 갈라진 논배미 바쁘기만 한 농부 마음 숯같이 타네 수확하면 빚 갚고 자식 학비 내려는데 기다리다 지친 농심 흐드러진 밤꽃만 하염없이 바라보네. 미산의 자작시 2012.06.21
실수 失手 <공자와 그 제자들> 실수 失手/미산 윤의섭 두 눈으로 다 보지 못하고 두 귀로 다 듣지 못하며 머리로도 다 알아내지 못하는 사람의 실수는 신만이 알 수 있으니 사람의 부족함은 겸손으로 채운다. 미산의 자작시 2012.06.16
귀촌 歸村 귀촌 歸村/미산 윤의섭 FTA에 격한 바람으로 축사 畜舍는 곤두박질치고 천 년 지킨 벼농사 아무리 밑지더라도 올해도 모를 냈네 홍진을 멀리하고 티 없이 고요한 마을에서 내 마음에 드는 집을 짓고 채마를 일구며 농사지으니높은 이상의 꿈은 없으나 마음은 더없이 평화롭구나. 미산의 자작시 2012.06.14
수평위의 관조 觀照 수평 위의 관조 觀照/미산 윤의섭 아침 안개를 쓸어 낸 호수면 뚫어지게 쳐다보는 눈길이 물속으로 빨려든다 연한 구름의 반영 反影이 잠겨있고 신록이 물속에 누운 수평 위에 낚시를 드리운 지 몇 시간이 흘렀을까? 안개 뜬 물속에는 붕어 입질하더니 유리같은 물속의 붕어는 어디 가고 .. 미산의 자작시 2012.06.10
관통 貫通 관통 貫通/미산 윤의섭 무엇이 막혀있어 이리 답답할까? 바위로 무쇠로 굳은 역경도 고민을 반복하는 몰입과 인내로 꿰뚫어 나가면 관통 후의 저편 동물의 울음소리 물소리 출렁 육신과 영혼이 포옹을 한다. 미산의 자작시 2012.05.26
해를 품은 달 해를 품은 달/미산 윤의섭 아침에 해가 뜨고 저녁에 달이 뜨고 궤적이 정다운데 어느 날 달님이 해를 품어버리니 세상이 놀라 하늘을 보네 우주의 쉼표일까? 사랑의 표현일까? 해를 품은 달 보이지 않지만 달림이 있고 보이긴 하지만 해님이 숨고 우주의 휴식과 사랑의 선교를 우러러보았.. 미산의 자작시 2012.05.22
고려궁지 고려궁지/미산 윤의섭 송악산 기슭의 고려 궁터 찾으니 항몽의 투지 40년 처절한 그 자취 저 건너 남산이 쓸쓸하게 마주 보고 유수부 동헌 옆의 외규장각 서가에는 박학사의 지혜로 145년 만에 찾은 의궤 다시 노이니 국운 성세 盛世의 기상을 새삼 느낀다. 미산의 자작시 2012.05.20
3강 하구의 저편 3강 하구의 저편/미산 윤의섭 한강 임진강 예성강이 만나는 세하구 물결치는 강화도 북안에서 바다도 아닌 것이 강도 아닌 것이 검푸른 파도만 갯벌을 치고 60년 향수의 땅 북쪽의 야산들 불긋불긋 벗겨져 흐릿하게 보이네 기름진 강산의 푸른 나무는 어디 가고 무슨 사연 그리 많아 민둥.. 미산의 자작시 2012.05.18
환희의 원천 <새아침 29.5 x 21 수묵화 남학호 作> 환희의 원천/미산 윤의섭 봄비 개인 뒤에 창공을 나는 새들이나 빽빽한 숲사이로 졸졸 흐르는 시냇물도 순수의 소리를 내는 환희의 몸짓이고 고난 극복의 어려움에도 소리 내어 웃음은 나를 즐겁게 하고 세상을 밝히는 환희의 원천일세. 미산의 자작시 2012.05.16
기쁜소식 <春鵲報喜/김홍도> 기쁜소식/미산 윤의섭 하늘빛 맑은데 매화나무의 까치가 날아 오르네 봄을 반기는 까치 마음 나도 알것마는 임소식 그리움의 길목은 언제 가려하느냐? 미산의 자작시 2012.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