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의 자작시

한 줌의 세월

새밀 2012. 12. 1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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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줌의 세월/미산 윤의섭

 

춘풍에 흩날리던 꽃이여 잎이여

우중에 젖어들던 물소리 바람 소리

어느덧 서리꽃이 능선에 출렁이니

한 줌의 모래 같이 흩어진 일 년이여

  

너는 어이하여 쉬지 않고 가느냐

사랑은 잠시이고 멎는 듯 달아나

나의 소망이 추억으로 바뀌나니

한 줌의 세월을 스쳐 간 바람이여

 

서산의 붉은 노을 눈부신 것은

계곡의 그늘 바위 숨겨놓고

공허한 잔영을 위로하려는

마지막 아쉬움의 미련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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