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의 자작시

소양호 서리꽃

새밀 2012. 12. 21.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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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호 서리꽃/미산 윤의섭

 

삭풍에 위태로운 호반의 나무들

안개의 춤사위를 보지 않아도

서리꽃의 너울을 알 것 같아요

 

수평을 고집하는 검푸른 물결

오리발의 물속 헤엄 보지 않아도

유유한 물길을 알 것 같아요

 

해 높으면 찰나에 스러지니

나뭇가지 드러나고

물을 차듯 날아오른

오리의 비상을 알 것 같아요.

 

시리도록 서럽게 핀 꽃이여

눈물을 얼게 하는 서리꽃이여

수정의 맑음을 반짝이듯

수상 樹霜의 추억을 알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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