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고지 白馬高地>
백마고지 역/미산 윤의섭
삭풍은 능선을 쓸고
서리꽃 억새가 휴전선을 덮은 중에
백마고지 역에서
아픈 추억 60년 전
전적지를 바라보니
열두 번 격전장 혈투의 백마고지
피아 彼我의 시체 백골은 흙이 되고
수만의 고혼 돌보는 이 없어
작고 작아진 혼의 조각 흐터졌네
하늘을 가리는 구름을 원망하고
짝을 잃은 새 한 마리 나무에 앉아
행여 뉘 오시려나 구슬피 우네
어디서 왔음일까
한 떨기 바람이
나그네의 마음을 스치고 지나가네.
.....................................................................................
주: 6.25 전쟁의 장렬한 격전지인 백마고지 인근에
2012.11월 철도 경원선 백마고지 역이 건설되어 찾는이를 회상에 젖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