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의 자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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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새의 세밑/미산 윤의섭
고독의 나무는
눈발에 흔들리고
울고 싶은 바람은
배고픈 갈대를 부여잡는다
계곡의 돌멩이는
어름에 눌려있고
검어진 날개는
겨울을 알지 못한다
나뭇가지에 걸린 까치밥이
마지막 떨어지던 날
아무도 듣지 못하는
겨울노래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