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의 자작시

겨울새의 세밑

새밀 2012. 12. 3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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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새의 세밑/미산 윤의섭

 

고독의 나무는

눈발에 흔들리고

울고 싶은 바람은

배고픈 갈대를 부여잡는다

 

계곡의 돌멩이는

어름에 눌려있고

검어진 날개는

겨울을 알지 못한다

 

나뭇가지에 걸린 까치밥이

마지막 떨어지던 날

아무도 듣지 못하는

겨울노래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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