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의 자작시

작은 소리부터 들어라

새밀 2013. 1. 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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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소리부터 들어라/미산 윤의섭

 

눈이 덮인 산길을 들어가니

푸른 솔이 반기듯 맞아주고

 

흰 눈을 쓴 계곡의 조약돌은

숨어흐르는 물소리와 속삭인다

 

마음이 아직 고프지 않음일까

나목의 울음이 들리지 않고

 

작은 소리가 들릴 듯 말 듯

가지 사이 뱁새가 살짝살짝 날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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