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의 자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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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소리부터 들어라/미산 윤의섭
눈이 덮인 산길을 들어가니
푸른 솔이 반기듯 맞아주고
흰 눈을 쓴 계곡의 조약돌은
숨어흐르는 물소리와 속삭인다
마음이 아직 고프지 않음일까
나목의 울음이 들리지 않고
작은 소리가 들릴 듯 말 듯
가지 사이 뱁새가 살짝살짝 날아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