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춘 賞春 <賞春夜興/혜원 신윤복> 상춘 賞春/미산 윤의섭 흐드러진 봄꽃이 산천을 덮고 꽃향기 안개가 되어 차일을 쳤습니다 개울물 흐름 따라 봄바람 올라오고 상춘객 발걸음 길바닥 장단을 두드립니다 구름을 떼어다가 물감을 삼고 초승달 끝을 붓으로 삼아 무르익은 봄 경치 그리게 하고 나뭇가지에 날.. 미산의 자작시 2011.04.19
농부 農夫 농부 農夫/미산 윤의섭 겨울바람 치대는 중에 구제역이 물어뜯고 흙속의 핏물이 흐느끼는 듯 재난의 흔적이 농부의 옷자락을 잡아 당긴다 용케 살아남은 누렁이에 쟁기를 끌게 하며 이랴! 어서가자 속살이 솟아오르는 밭이랑의 흙냄새를 맡으며 무씨도 심어야 하고 배추도 심어야 하고 못자리도 해야.. 미산의 자작시 2011.04.17
봄소풍 봄소풍/미산 윤의섭 꽃구름이 두둥실 차일 遮日을 치고 봄바람은 실버들을 부드럽게 지나가네 보리밭 사이로 소풍 가는 길을 따라 노랑 꽃 붉은 꽃 꽃 대궐을 이루었네 촉촉한 흙속에서 푸른 싹이 돋고 조약돌 사이로 개울물이 빨라지네 나무는 가지 벌려 나를 끌어안고 들새가 우는 소리 내 마음을 .. 미산의 자작시 2011.04.03
매화동산 매화동산/미산 윤의섭 순백과 겸손으로 향기를 외워 싸고 고고한 품성이 섬진강 언덕을 덮었습니다 매화꽃 동산에서 향기목욕 할 적에 홍진을 벗고 탐욕을 씻은 후에 낮은 자리 깔고 매화차 내어 공허의 열락을 체험합니다 그래도 찌거기 미련이 남거들랑 흐드러진 매화향기 매실주 내어 그대 한잔 .. 카테고리 없음 2011.03.31
방화수류정 訪花隨柳亭 방화수류정 訪花隨柳亭/미산 윤의섭 조약돌이 윤을 내며 개울물이 흐릅니다 일곱 의 무지개 수문 옥류가 흘러가며 봄 소리를 냅니다 꽃을 찾아 가는 길에 실버들이 휘휘 내 몸을 감습니다 방화수류정 訪花隨柳亭에는 효심으로 울던 임금님의 흔적만 고요히 지킵니다. ............................................. 카테고리 없음 2011.03.24
봄나물 냉이 봄나물 냉이/ 미산 윤의섭 마른 풀잎 사이로 냉이싹이 트면서 흙냄새를 뱉습니다 봄을 훔치듯이 바람과 햇살로 목욕을 하고 나를 기다립니다 막걸리 익었다는 벗 내의 기별 듣고 실버들 샛강 건너 서둘러 갔습니다. 술상에 올라온 봄나물 냉이 입안에 가득히 맛의 궁전을 흔들어 놉니다. .................... 미산의 자작시 2011.03.19
봄맞이 봄맞이/미산 윤의섭 눈비 잦은 봄날 마른 풀잎 사이로 냉이싹이 숨어 있습니다 봄을 예감하고 날마다 기다리는 착각의 세월 향기를 감추고 있습니다 며칠이나 더 있으면 봄이라 말할 수 있을까? 용기와 진실의 향기를 품은 꽃들이 봄을 갈망합니다. ....................................................................... 미산의 자작시 2011.03.15
춘소 春宵 혜원의 월하정인도<月沈沈夜三更 兩人心事兩人知 /달은 기울어 밤 깊은 삼경인데, 두 사람 마음은 두 사람이 안다.> 춘소 春宵/ 미산 윤의섭 춘경 春耕을 위하여 두엄을 내고 봄날이 나른하여 일직 들었네 달빛이 창을 통해 기웃 대는 주인 방에 월하정인 月下情人이 봄소식을 전하네 향기를 감추.. 미산의 자작시 2011.03.09
하얀 기다림 하얀 기다림/ 미산 윤의섭 청명한 어느날 참새 소리가 창밖에서 들립니다. 물줄기 굽이돌아 먼 길을 오시는지? 당신을 기다립니다 하얀 고백을 삼키고 앉았다 누었다 하며 당신을 기다립니다. ............................................................................................................................... 사색 한 모.. 미산의 자작시 2011.02.26
춘행 春行 춘행 春行/미산 윤의섭 겨우내 웅크렸던 자연의 숨결을 살며시 건드려봅니다 흙속에서 톡 터진 씨앗의 머리에 싱그러움이 찾아옵니다 봄의 길을 묻는 들새의 소리가 작은 나무가지에서 들립니다 여백의 공간을 지키던 소나무가 푸름을 나누려는 몸짓을 합니다 불매향 不賣香의 매화 소심 素心의 난.. 미산의 자작시 2011.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