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물결 황금물결/미산 윤의섭 벼이삭 여물리는 바람이 스칠때는 황금물결 들녘에 허수아비 춤을 추네 높아진 푸른하늘 채운이 뜨고 철따라 날아가는 기러기 대열 공허한 심사에 굼주린 나그네 금파 金波에 푹 빶어 젖어보고 싶네. 미산의 자작시 2013.10.11
추석 밑 추석 밑/미산 윤의섭 가을바람이 슬쩍슬쩍 배나무밭으로 기어든다 누렇게 익은 배가 나무에서 흔들흔들 흔들거린다 윤기 흐르는 촉촉한 잎이 두툼하고 껍질 두툼 나무줄기 향기를 뿜는다 얼마나 달까 숙성도를 재는 손길 과수원주인이 두근거린다 태평한 올해 추석 오곡백과 진설하여 .. 미산의 자작시 2013.09.13
추석 대목 추석 대목/미산 윤의섭 진 장마 마른 장마 다 지나고 태풍 소리에 귀 기울이며 오곡백과 익어가네 가물과 풍수해로 병충해까지 쭉정이 열매 골라내고도 평년 수확은 되더이까 비닐이며 비료며 농약이며 종자대며 농기구 전기 연료 수세 水稅까지 높은 임금 줄 수 없어 품앗이도 어려웠지.. 미산의 자작시 2013.09.09
심추 尋秋 심추 尋秋/미산 윤의섭 여름이 길어졌나 더운 날씨는 일상이 되고 매일 비가 온다는데 갈증이 이어지니 도시는 열대야에 밤잠 못 자고 공업생산에 전가가 모자란다네 녹음 속에 숨어있던 청량한 바람 산아래 들로 내려오고 뭉게구름 타고 내려온 서늘한 바람 전원에 이르면 가을이 온다.. 미산의 자작시 2013.08.26
깊어가는 가을밤 깊어가는 가을밤/미산 윤의섭 가을바람 찬데 어둠 서린 저녁 길을 나 홀로 걸어본다 그리움의 초상은 오락가락하는 가을비에 얼룩지며 울고 낙엽이 술렁이는 깊어가는 가을밤을 고독으로 지새우네 미산의 자작시 2012.11.13
단풍유정 丹楓有情 단풍유정 丹楓有情/미산 윤의섭 가을은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주고 싶어 하는데 낙엽이 먼저 뒹굴고 있네 열정의 목청이 터질듯한 단풍의 소리가 나의 마음을 바쁘게 하네 엄마의 산고를 치르듯이 산하의 울부짖음 옥동자의 옥음이 터지는 그날 가을 갈무리 끝나면 보료 위의 산모는 잠.. 미산의 자작시 2012.11.01
호수 위에 뜬 단양팔경 호수 위에 뜬 단양팔경/미산 윤의섭 푸름 깊은 계류 굽이굽이 물줄기요 단원이 놀라 해를 넘기며 그렸다는 깎아 세운 바위 절벽 사인암이 기이하고 굽은 소나무는 천 년을 지키네 물빛은 옥빛이냐 맑기도 하고 퇴계가 노닐 던 옥순봉 구담봉의 몸을 씻은 듯한 물속 그림자는 달 뜨기를 기.. 미산의 자작시 2012.10.29
청풍유정 淸風有情 청풍유정 淸風有情/미산 윤의섭 영봉의 달 뜬다는 월악으로 가는 길 붉은 사과 주렁주렁 익는 향기 가득하고 노란 감이 지붕 위에 마중하듯 달려있네 계곡의 물이 차니 한수 寒水가 이곳이요 소나무 울창하여 송계松溪라 하였드냐 굽이도는 맑은 물과 깊은 소 沼가 즐비하네 구름인 듯 .. 미산의 자작시 2012.10.27
가을밤의 허실 虛室 가을밤의 허실 虛室/미산 윤의섭 가을비 내리면 단풍 물을 들이는 쇠락한 이파리의 젖어드는 소리 추근추근 치근거리네 가을비 내리면 열매도 단풍잎도 훌훌 떨어내고 술렁거리는 찬 바람이 허실 虛室을 차리네 가을밤 어느 날 새소리도 잠이 든 심산 深山 허실에 고적한 달빛이 한가로.. 미산의 자작시 2012.10.22
내설악의 단풍 내설악의 단풍/미산 윤의섭 단풍 든 산을 보노라면 비단을 덮은 듯하고 계류의 옥돌 앞의 나뭇잎을 보노라면 비경 이룬 찬란함에 눈이 부시네 울긋불긋 산길을 것 노라면 곱게 물든 홍엽이 실바람에 나부끼고 울울창창 형형색색 산길을 것 노라면 다람쥐 바스락 눈길을 끄네 하얀 바위틈.. 미산의 자작시 2012.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