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길/미산 윤의섭
갈대도 설렁설렁 나도 설렁설렁
냇가를 따라 걷노라면
빈논에 둥근 짚단이 허공을 지키네
미풍이 얼굴을 스치는
마을 동구 느티나무길
손에 잡힐듯한 들국화가 향기를 담고있네
들끝에 서있는 야산은
오색의 옷을 잎고 얼굴 붉히듯
단풍이 들어 찬란하네
흰구름이 한가히 떠있는
가을의 높은 하늘은
세파에 찌든 마음을 깨끗이 씻어주네.
...................................................................................................
사색 한 모금
우리나라의 가을길은 아름답기 그지 없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알맞은 기온의
청명하고 높은 하늘은 황금빛 들의 수확과 함께 산의 단풍은 찬란함이 가득하니
사람의 마음을 한껏 깨끝하게 씻어준다. 근래에 둘레길 등 자연 관광을 위한 오솔길이
전국에 많이 설치되어 외국 관광객에도 인기가 있다. 도시와 자동차에서 나와 홀몸으로
시골의 가을길을 걷다보면 손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시골길, 그 신선함을 발견하고
그 속으로 빶어드는 느낌이다. 도시인의 찌든 마음을 씻어 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