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우 秋雨/미산 윤의섭
추적추적 가을비
창가에 부딪치는 소리
수능시험 3수생
사각사각 책장 넘기는 소리
주방의 어머니
가슴에 눌린 기침 참는 소리
나비도 쫓는 가을비를 걱정하네
나뭇잎이 우는 것은
빗물이 흐르기 때문이고
단풍으로 변하는 것은
서리에 맞서
얼굴을 붉히기 때문일세
3수생의 단심
답안지에 명답을 미리 써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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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 한 모금
전 국민이 대인지학 大人之學을 배우려는 열망에 대학 입학에 실패하고 재수 3수를 마다치
않고 공부를 계속하는 학생이 너무나 많다. 올해에도 전국 수능시험이 다가오고 있어 성적을
올려 입학하려는 학생이 실패를 거울삼아 도전 준비에 바쁘다.
낙방의 쓰라림을 되씹고 주위의 눈치를 의식하며 사춘기의 청춘을 유보하면서 오직 고난과
단련을 택한 것은 장차 성공의 밑거름이 되리라는 것을 의심치 않는다.
오늘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면서 학창의 창밖을 적시는 것도 한때 우울한 감정을
나누고 싶은 하늘의 배려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