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의 자작시

낙엽을 밟으며

새밀 2011. 11. 6.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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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을 밟으며/미산 윤의섭

 

바스락 바스락

귀를 울리는

낙엽 밟는 소리

가을비 내린후 살짝 젖어 있어

마지막 윤기를 풍기고 있네

 

오래오래 지워지지 않는 삶이 무엇일가

일년도 살지 못하고 떨어진

애절한 여운일가

걸음걸음 뿌려진

낙엽을 밟고 또 밟아 본다

 

아름답게 살다가

죽어서도 아름다운것

돌과 이끼와 오솔길을 덮는다

태양빛을 다 먹어본

마지막 갈색이

서리 묻은 찬 바람에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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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 한 모금

 

늦가을은 사색의 계절이다. 깊어가는 가을밤의 낙엽은 더욱 깊이 빠지게 하는 사색의 밭이다.

사색의 밭에서 낙엽을 밟는 소리를 음미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안온하게 하며 무언가 생각을

시작하게 하는 유인향 誘引香울 풍긴다. 서양의 "레미 드 구르몽"이라는 시인이 "낙엽"이란

시에서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하고 외친것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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