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새>
들새의 외출/미산 윤의섭
언덕 밑의 눈이 녹아
흙이 들어나며
봄의 향기을 풍깁니다
겨울 지나 촉촉해진
가시덩굴 사이로
들새가 날아듭니다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맑은 가락
새소리가 들립니다
가시덩굴 사이지만
짝을 따라
이리 저리 옮겨가며
사랑의 춤을 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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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 한 모금
들에 나서면 길가의 덩굴 사이로 작은 딱새들이 봄을 알리 듯 분주하게 날아 든다. 미물의 말은
통하지 않으나 그 생기 발랄한 동작을 보면 다 알아 들을 수 있다. 겨울의 껍데기를 벗긴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들길을 걸는다. 지난 겨울은 몹시 춥고 눈이 많은 것이 예년과 달랐고 삼한사온이
없어지는 등, 기후변화의 징조를 보였다. 영동지방에 1m에 가까운 폭설이 내리는 등 전에 경험하지
못한 재해를 입고, 올 겨울의 마지막 제설 작업이 한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