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의 자작시

봄을 찾아 나서는 시인

새밀 2011. 2. 19. 16:31

 

 

 봄을 찾아 나서는 시인/미산 윤의섭

 

잔설이 바위 밑에

남아 있을 무렵

고개 넘어가면은

그대를 만나겠지

 

나그네 짐을 꾸려

동구를 나섰습니다

 

겨울 보리밭이

길손을 보고

초록의 미소가 진해집니다

 

개울의 돌 틈에서

잔빙이 놀다가

떠남이 아쉬운 듯

떠 있습니다.

 

봄을 찾는 바람은

이 내 속 그리움을

아는지 모르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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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 한 모금

 梅花得意點群芳 雪後推尋笑雅忙 取一枝懸竹杖 歸來隧路有淸香
매화가 으쓱 모든 꽃 앞장서 피오매/눈이 온 뒤 찾아 나섰더니/뭐 그리 서두르느냐 나를 웃긴다
/가지 하나 꺾어서 대지팡이에 걸었더니/돌아오는 길 내내 맑은향을 내뿜내.
명나라 진도복의 시 인데, 지팡이를 짚고 봄을 찾아 나선 시인이 봄 처녀를 남보다 먼저 가슴에

얼싸안을 수 있는 것은 춘심의 공통어이리. 봄 찾아 나선 사람이 봄을 만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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