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기다림/ 미산 윤의섭
청명한 어느날
참새 소리가
창밖에서 들립니다.
물줄기 굽이돌아
먼 길을
오시는지?
당신을 기다립니다
하얀 고백을 삼키고
앉았다
누었다 하며
당신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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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 한 모금
잔설이 응달 밑에 깔려 있는 울타리 나무가지에서 들리는 참새 소리가 맑아진다.
봄이 오기를 기다리고 그리운 님 소식을 기다리고 재기의 꿈 실현을 기다리고
분단된 나라의 일통을 기다리고, 그 영광 기다림의 미학은 언제가 될지? 하얀 기다림이
마음에 불씨를 지피며 이봄을 설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