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의 춤/미산 윤의섭
굽어진 솔의 등이
풍화로 침식한
바위에 의지하고
물로 씻은 듯한
푸른 솔잎은
별빛을 반사하네
어둡고 추운 밤
바닷바람 차거운데
아무도 보지 않는
고난의 춤을 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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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 한 모금
별빛은 어두고 캄캄할수록 그 빛이 더욱 빛나는 법이다. 동해의 하조대에 있는 바닷바위에 가냘픈
실 뿌리를 내리고 몇 백년의 푸른 고절을 풍기고 있는 등굽은 소나무, 해풍에 휘어지고 굽어저도
파도를 견디며 살아남은 강인한 생명력으로 고난의 춤을 추고 있다. 그것은 고난 만이 장수한다는
이치를 세상에 알리고 있는것이리. 음력 설 밑, 제석 除夕은 묵은해의 만상을 씻어버리는 시간이다.
설날 아침을 맞기 위하여 마음의 목욕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