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의 자작시

고난의 춤

새밀 2011. 2. 2.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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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의 춤/미산 윤의섭

 

굽어진 솔의 등이

풍화로 침식한

바위에 의지하고

 

물로 씻은 듯한

푸른 솔잎은

별빛을 반사하네

 

어둡고 추운 밤

바닷바람 차거운데

아무도 보지 않는

고난의 춤을 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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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 한 모금 

별빛은 어두고 캄캄할수록 그 빛이 더욱 빛나는 법이다. 동해의 하조대에 있는 바닷바위에 가냘픈

실 뿌리를 내리고 몇 백년의 푸른 고절을 풍기고 있는 등굽은 소나무, 해풍에 휘어지고 굽어저도

파도를 견디며 살아남은 강인한 생명력으로 고난의 춤을 추고 있다. 그것은 고난 만이 장수한다는

이치를 세상에 알리고 있는것이리. 음력 설 밑, 제석 除夕은 묵은해의 만상을 씻어버리는 시간이다. 

설날 아침을 맞기 위하여 마음의 목욕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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