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의 자작시

청산에 청산에

새밀 2011. 1. 26. 08:58

 

 

청산에 청산에/미산 윤의섭

 

구름솜 실을 자아

날줄을 삼고

햇살로 올을 내어

씨줄로 삼아  

허공 바람 솜을 둔

한늘 옷을 지어 입네

 

녹수로 밥을 짓고

산향 山香을 반찬 삼아

허기를 채운 후에

우화등선 羽化登仙 하려는데 

미록 麋鹿이 벗하며 

청산에 살자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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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 한 모금

미록은 고라니와 사슴이란 한자이지만 어리석은 행동을 비유하는 말이기도 하다.

현대의 발전상은 눈부시다. 그러나 자유경쟁이란 시대의 시스템이 완전한 것은 아니어서

다수 패자와 약자들이 삶의 풍파를 겪는것이 문제로 따라다닌다.

그것을 치유하려는 지식인들의 지혜가 절실한데 다수의 도덕적 해이를 구제할 정신적

운동이 너무 미약한 것이 염려된다. 약하지만 희망을 품고 고난을 인내하는, 아니 적극적인

인내와 각고의 길을 가는 것이다. 설사 실패한 일생을 마치더라도 진실을 살다간 후회 없는

인생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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