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의 자작시

사람과 소의 문답

새밀 2011. 1. 23. 11:22

 

 

사람과 소의 문답/미산 윤의섭

 

소화가 안돼유

복합사료 먹은 소가 주인에게 말했습니다

 

여물죽이 생각나느냐?

하고 주인이 대답했습니다

 

죽까지는 어떻게 바라유

여물에 쌀겨나 조금 섞어 날로 주어도 좋구유

 

방이 좁아서 잠이 오지 않아유

소가 바깥을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요사이 사람들은 고층아파트를 짓고 산단다

너도 사람을 본 따서 잘 살아야 하지 않니?

 

쇠고기가 그러는데유

아파트에 들어가면

냉장고에 집어 놓고 가둔대유

그래서 나는 아파트를 싫어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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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 한모금

구제역으로 전국적으로 200만 마리 이상의 소와 돼지가 땅에 묻혔고, AI로는 360만 마리의

오리, 닭이 살처분되고 있다는 현대판 재앙이 엄습하고 있다.

산업사회로 달려오면서 농축산업의 현대화 과정에서 빼놓으면 안되는 자연친화적인 배려가

부족하여 일어나는 현상이 아닐까? 몇 해 전 영국의 광우병으로 600 만마리를 희생시키고

국가적 재건이라는 비용을 치르며 국민소득을 3%나 감소시킨 무서운 역사가 있고

대만은 구제역으로 국민 식품인 돼지를 전몰시켜 아직도 대만에는 돼지사육이 없는나라가 되었다.

타산지석으로 삼아 전국민이 협력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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