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 잔의 사색/미산 윤의섭
눈밭을 피해
참새 한쌍이
울타리에 날아들었다
노적가리 추녀밑의
낟알을 얻어물고
암놈 앞에 앉았다
낟알을 문 참새가
한참을 망서리더니
이윽고 넘겨준다
무어라 말을 했을까?
천진한 사랑
티없는 마음
촉촉히 젖은 밀어 密語
그대를 사랑한다고
그렇게 말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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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 한 모금
모임이나 행사에서 모처럼 지인들과 만나게 되면 서로 나누는 첫 인사가 중요하다
"자네 얼굴이 전보다 좋아졌네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는가?"
반가운 기색으로 말을 하면 인사를 받는 사람도 기분이 좋고 희망이 생기지만
" 자네 요새 얼굴이 왜 그런가 전보다 형편없네!" 말을 한다면
자신의 초라한 행색을 알면서도 듣기가 거북하고 분위기도 썰렁해진다
이렇듯 상대의 입장을 고려해서 긍정적이고 아름다운 말로 순화한다면
더욱 친근하게 느껴지고 향기롭고 아름다운 인연으로 오래 남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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