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의 자작시

묵은 시름은 지는 해에 보내고

새밀 2010. 12. 31. 10:44


                                                 <오림픽공원의  눈:www.hani,co.kr>

 

 묵은 시름은 지는 해에 보내고/미산 윤의섭

 

석양에 비낀 채로

바쁜 거름 하는 그들

껍데기를 들고

어디로 향하는가?

 

카드깡 갚고 나니

남은 것은 없으나

그래도 그게 어딘가

탈 없이 한해를 지내온 것을

 

새해를 맞으려는

눈 덮인 강산은

묵상에 잠긴 듯

말없이 고요하게 밤을 청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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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作노트

옛날에는 묵은 빚이 있을 때 해를 넘기지 않고 갚는 풍속이 있어 세밑에는 모두

바쁘게 움직였다. 현대에 이르러 경제생활의 대변화로 돈을 들고 다니며 물건을

사고파는 시대가 지나갔다. 온라인 카드결제방식으로 재화의 교류를 시행하니

준비되지 않은 사람들이 곤욕을 치른다. 손쉽게 카드를 발행하여 손에 들고 제한

이 없는? 결재선택의 어리석음을 범하는 초보 온라인 계층이 카드깡을 남발하며

애환의 함정에 빠져들어 신 빈민층이 생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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