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정 激情/미산 윤의섭
찬바람 서릿발에
격정으로 불타는 단풍
가을의 성숙은 찬란하다
비바람 역경은
강산을 흔들었고
결실의 고통으로
초목이 울었다
늦게 핀 꽃
밀애의 틈도 없이
수정을 서둘고
강인한 열매
가을 서릿발에
꼭지를 여민다.
2009.10.12.

詩作노트
푸른 잎이 출렁거리는 산과 들의 풍광은 사람의 생기를 충만하게 하고
긴여름을 지내는데 더 없는 활력소이다.
그러나 세월은 그대로 있지 않고 결실의 계절이 되면서 열매를 완숙
시키는 소리와 단풍으로 물드는 격정의 고통이 일어난다.
단풍은 찬란한 大尾라 하겠다.곧 낙엽이 떨어지면 고독과 사색의
긴 여정이 나그네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