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 달아/미산 윤의섭
어둠의 동산에
휘영청 달이 뜬다
추수 앞둔 농부의
미련을 씻어주려
금빛 얼굴 밝은 달이
두둥실 떠오른다
고달픈 선남선녀
배필을 주선하려
옥빛 얼굴 희망의 달
두리 둥실 떠오른다
숙년熟年의 장수시대
무병의 지혜 주려
은빛 얼굴 인자한 달
강강술래 달 떠온다.
2009.10.2.

詩作노트
추석의 달은 우리 민족에게는 아주 특별한 정서가 배어 있다.
문학에서는 탐미眈美의 절정이라 하기도 한다.
'어둠의 동산에 휘영청 달이뜬다'. 한마디로 희망의 상징이다.
'휘영청' 어둠 속에서 확 트여 시원해지는 현상을 말한다.
더 무엇을 설명하리까? 역사에 아롱지는 한을 풀고 고달픔 실패 역경을
넘어 반성 근면 창조 열정 대성취에 이르는 꿈을 달에 맹세하는 그러한
순간으로 승화되어 있는 우리의 소중한 민족문화이다.
현대에는 벼농사의 사양화 젊은이의 실직 결혼의 어려움과 소자화小子化
이런 것을 극복해야 하고 문물의 풍요와 장수시대로 진행하는 문예부흥을
앞두고 추석의 의미도 다듬어가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