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의 동호문답

왕도와 패도(王道.覇道)[율곡의 동호문답2]

새밀 2006. 12. 30. 11:46
[율곡의 동호문답2]
왕도와 패도(王道.覇道)/미산 윤의섭 

그대의 말은 그럴듯 하다.  옛날에 이(치.난)를 행한 사람이 있었읍니까?
예 있읍니다.
1).옛 3황5제는 총명하고 슬기로운 자질을 갖고 있어서 천명을 받아 
임금이 되고 스스로 스승이 되어 다스리니 다투는 일이 없었고 
백성을 부유하게 키우고 인륜을 가르치니 하늘과 땅의 운행이 순조로워 
사람의 도리가 제대로 서게 되었으니 이것이 이른바 재능이 뛰어나 왕도를 
행한 사람이요.
2).상(商)의 태갑(太甲)과 주의 성왕(成王)은 그 재능이 위의 사람만 못하
였으니 만약 성신(聖臣)의 보좌가 없었다면 왕도를 이룰수 없었을 것이요.
즉 태갑은 이윤에게 성왕은 주공에게 맡겨 마침내 왕도를 이룩 했지요.
3).진의 문공(文公)은 세번의 출정으로 초(楚)를 굴복시켰으며 한고조는 
5년만에 제업을 성취하였고 문제(文帝)는 침묵으로 죄수를 없게하고 
당태종은 패업으로 천하를 통일하였으며 송태조는오계(五季)의 문란한 뒤를 
이어 난정을 평정하였으니 
이들 여러 임금은 재능과 지혜는 뛰어났으나 몸소 행하고 민심을 얻어 왕도를
회복치 못한것입니다.     
번성은 있었으나 교화가 있었다는말은 듣지못하였으니 이것이 바로 패도요.
4).제환공은 노래와 여색에 눈을 떼지 않았고 한소열은 군문에 분주하여 말의 
안장에 엉덩이살이 여위였으니 만약 어질고 지혜로운 선비를 얻어 보좌받지 
못하였다면 환공이 어진 왕이 될수 없었고 한소열이 한쪽의 땅일지라도 갖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환공은 관중을 쓰고 소열제는 제갈량을 써서 이루어젔는데 한스러운것은 관중
이 성현의 도를 알지 못하고 공명이 한비자(韓非子)의 법치의 습(習)을 
면하지 못하여 공업(功業)이 여기에 그첬으니 이또한 패도입니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