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의 동호문답

정치가의 길[율곡의 동호문답4)

새밀 2007. 1. 1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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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의 동호문답4]
정치가의 길/미산 윤의섭 

손님이 물었다 
선비가 세상에 태여나서 경제에 뜻을 두지 않는이가 없으니 
뜻과 행동이 모두 같아야 할것인데 혹은 나아가고 선을 겸하여 
하고 혹은 물러나서 스스로를 지키려함은 무슨 까닭입니까?
주인이 대답했다
선비가 선을 겸함은 진실로 그뜻인데 물러가서 스스로를 지킴이 
어찌 그 본심이 겠읍니까? 때를 만남과 못함이 있을 뿐입니다.
나아가서 선을 겸하는 것은 세가지가 있으니
1).도덕이 몸에 있어 자기마음을 남에게까지 미치게 하여 나의
임금으로 하여금 요.순.이 되게 하고 나의 백성이 요순의 백성
이 되게 하여 임금을 섬기고 몸가짐을 바른도로서하는 대신이요
2).부지런히 나라를 걱정하고 스스로를 돌보지 않아서 참으로 
왕을 높이는 일과 백성을 보호하는 일을해야 할것이라면 역경을 
가리지 않고 정성을 다하여 실천하되 바른도에 약간 지나치고 
모자람이 있다 하더라도 끝까지 나라를 평안케 함을 뜻하는 
사람은 충신忠臣이요.
3).그 지위가 있을때에는 그 직분을 생각하고 그 일임을 받았을
때에는 그 효능을 생각하여 그사람의 역량이 비록 나라를 다스
리는데 부족하다 할지라도 재간은 하나의 관리에 해당할만한 
사람은 간신幹臣입니다.
대신은 임금을 섬기면 삼대의 다스림을 얻을수 있고 충신이 국가
에 당하면 위태로운 화를 없앨수있고 만약에 간신幹臣이라면 
작은 일을 맡아보는 자리는 쓸수있으나 대임을 맡길수는 없을것
입니다
물러가서(在野) 스스로 지키는 사람도 세가지가 있으니
1).어느때나 있을수 없는 귀한 보배를 품고 시대를 구제할 포부
를 쌓아서 스스로 도를 즐겨 독에 넣어가지고 사는 사람을 기다
리는 사람은 천민天民이요.
2).스스로 학력이 부족함을 헤아려서 학분이 앞으로 나아감을 구
하고 스스로 재질이 넉넉치 못함을 알아서 재능의 향상을 구하고 
수양해서 때를 기다리되 경솔하게 나타나지 않는 사람은 학자요
3).고결하고 맑아서 세상일에 탐심이 없고 초연히 숨어버려 세상
과 잊어버리는 사람은 은자隱者입니다.
천민은 때를 만나면 만민이 모두 그의 혜택을 입게 되고 
학자는 좋은 때를 만날지라도 도에 자신이 부족할때는 감히 가볍
게 나가지 않는 것이요 
은자는 숨는일에 치우치니 현실의 도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