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의 존망지추/미산 윤의섭
어느 젊은 남자가 5살 난 아들과 함께 장난감을 사기 위해 밖에 나섰다가 욕설을 하며 침을 뱉는 10대 일행을 보고 훈계를 했다. 이 과정에서 그 훈계가 받아 드려지는 것이 아니고 도리어 반항하며 10대의 발차기에 쓰러진 그 남자는 머리를 땅에 부딪혀 뇌출혈로 사망했다는 뉴스가 있었다. 이러한 류형의 뉴스는 이제 너무 흔하므로 가해한 비행 청소년이 불감증에 걸린 것을 탓하며, 사회 전반에 썩어가는 인륜도덕이 확산 하는것은 아닌지 한탄하는 사람이 많아 졌다. 오히려 자유분방한 청소년의 세계에 불필요한 간섭이라고 편향된 사고로 굳어지면서, 그들을 훈계하는 것은 어른들의 서투른 처신이라고 깎아내리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듯하다. 일부 어른의 세계에서는 "그러한 현장을 외면하는 것이 불문율로 굳어 졌는데 아직도 모르고 순진한 도덕적 서투름을 하느냐"고 시대의 불감증 환자라고 말하기도 한다.
지하철에서 노약자 좌석에 젊은이가 앉았을 때 이를 지적하면 바로잡는 태도가 거칠어 보기 딱할 때가 많고, 거리 질서를 지키지 않는 사례와 자동차운전자의 규칙위반 운전사태가 잦음은 물론이요, 이때 피해 가해 당사자들의 자기행위 인정에는 인색하고 다른측에 덮어 씌우는 몰인정한 행태가 많다. 이러한 양심의 저버림이 여기서 그치지 않고, 개인의 물적 욕망의 획득을 비롯한 모든 행위가 이기적 으로 치우쳐 사회적 청결성을 오염시키고, 그 종결점이라 할 수 있는 정치 분야에서도 상대방 의견 을 존중하기보다 반대를 위한 전략적 반대를 격렬히 하고 기초적 소양에 어긋나는 행동을 거듭 하다가 세가 불리하면 폭력난투를 벌이는 혼돈의 정치를 보는 때가 많다.
이렇게 사소한 기초 질서 문란은 인륜 사회의 모든 것이 모순과 오류임을 나타내는 기초 결함이 되어 마침내 사회를 병들게 하고 나라를 망치게 하는 근원이 될 수 있다. 도덕이란 인류가 혼자 사는 것이 아니고 사회성을 갖고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기초질서를 지키는 것을 말한다. 이 기초가 지켜지지 않고 문란하게 깨지면 피해자가 파괴 멸망하고 마침내 승자까지 포함한 사회적 조직은 멸망하고 마는 것이다. 인류의 경험과 지혜로 만들어가고 있는 현대 국가는 오로지 이 도덕적 기초를 지키는 규범을 만들고 그것을 잘 지켜나가는 인류의 삶의 방식이다. 그것을 위한 경쟁이 있고 그것을 위한 창의 창조가 있고 교육 문화 지도 평가가 있는 것으로 국가적 노력을 다하는 것도 모두가 이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는 것이다.
끊임없이 진화하는 신지식의 올바른 소화력을 갖추는 사회로 나가야 하는 것 또한 현안이 되고 있다. 위의 경우 부도덕하고 미숙한 청소년의 입장에서 그들이 신학문에 익슥한 사유의 한계를 스스로 정하 며 만인 평등의 인권을 들고 주장하는 타당성에 대하여 고령자들이 몰 이해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이점은 기성세대에 대한 끊임없는 도덕률의 혁신적 이해가 필요한 부분이 되고 있다.
현대사회의 도덕적 흐름에 새로 나타나는 몇 가지 단면을 보면, 자유 민주 평등 경쟁 개인주의, 핵가족화, 저출산, 장수 고령화, 소통의 혁명적 확산, 신지식과 신기술의 혁신 속도가 급진하여 구 도덕의 적용이 불가능한 사태가 초래되는 현상이 속출하여 예전에 경험하지 못한 사회의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 신구 세대차이, 남녀노소차이, 지식의 격차, 문화와 직종의 다양성, 빈부의 격차 등 수 많은 환경의 차이 가 일어나면서 갈등이 드러나는 것이 현대사회의 특징이다. 현대사회의 도덕 정립을 위한 끊임없는 인문학적 접근을 지속해야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물질문명의 누부신 성장으로 가려진 인문도덕을 강력하게 선양하는 체제를 보강 수정하여 추진해야만 우리 사회가 병들지 않고 성장을 지속하게 될 것이다. 국가는 인문도덕 정립을 위한 예산을 더 늘려나가야 하는 당위성을 인정하기를 바란다.
우리 민족의 비극의 하나인 남북분단으로 두 개의 국가형태가 대립하면서 각기 정권유지를 위해 통일 이라는 목표를 위하여는 위장 모략 등 적개심을 불러일으켜 상대를 제압하려는 원초적 악의 도구까지 동원하는 비극적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우리 민족의 정신적 중심을 흔드는데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건국 초기 유엔의 결의를 따른 자유민주 대한민국의 정체성은 오늘날 확고하여 국가의 위상이 높아진데 반하여, 구 소련의 고집으로 분리한 북한 공산정권은 공산주의가 소멸한 현대에도 3대 세습을 고집하며 독재 체제를 유지하고 쇄국정책을 쓰며, 도탄에 빠진 주민의 고생을 버려두고 한국과 벽을 쌓아 대결 하고 있는 것이 남북은 물론 중, 일, 미, 러 등 이웃나라에 지정학적으로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까지 다루는 원대하고 심오한 철학적 인문학을 정교하게 연구 발전시켜 민족의 장래를 위한 초석을 다지는 국가적 연구 진흥기구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2013년도 현재 우리나라 국력을 돌아보면 우리 스스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무역 1조$를 3년 연속 초과하며 세계 8대 무역대국으로 올라섰고 1인당 국민소득이 25.000$ 수준에 이른다 하니, 이것은 북한보다 수십배에 달하는 국력이므로 서로 다툴 상대가 되지 않고 북한의 성장을 도와야 할 처지가 되었다. 북한의 정치체제로는 낙후성을 회복할 수 없다는 것을 그들 스스로 알고 반드시 개혁을 도모할 것으로 기대하며, 양측의 도덕적 공통점을 도출하는 시기가 곧 올 것이다.
공민교육이라는 구실 하에 학교에서 도덕을 가르치는 것 만으로는 너무나 부족하다. 세계화라는 대세에 눌린 냉혹한 경쟁 논리에 가정이 짓밟히는 듯한 느낌이 고조되고 있는 이때에 과거의 온화한 존경심에서 우러나오는 예의범절을 떠올리며 금기와 도덕규범으로 되돌릴 수는 없다.
하지만 어떻게 도덕위기에서 붕괴하는 사회와 가정의 환경에서 잘못된 삶을 살아가는 방향성을 잃은 무의식적인 청소년을 일으켜 세울 방도는 어떠한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덕목에 대한 현대적 변명도 부족한 것이고, 또한, 단순한 고전적인 담론적인 덕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다.
끝으로 역사의 교훈으로 전해지는 한 토막, 지도자의 덕목을 소개하여 본다. 고대 서양의 약소국 마케도니아 알렉산더대왕(20세에 등극하여 32세에 졸함)이 그리스를 병합한 후 동으로 나가 강대국 페르시아를 원정하고 이어서 중동 이집트까지 10여 년의 짧은 기간에 정복의 영웅적 위업을 이룬 그가 처음으로 정복의 길을 떠날 때 "우리가 출정을 떠나기 전에 내가 가진 것을 모두 나누고 싶다. 땅과 집 옷과 보석들은 이웃에 남아있는 모든 친구들에게 줄 것이다. 나에게 그런 것 들은 더는 필요치 않다"고 알렉산더는 말했다. 이에 신하가 물었다. "그러면 본인을 위하여 무엇을 가지고 십습니까?" "희망이다"라고 알렉산더가 말했다. "그렇다면 저희들도 그대와 같은 것을 가지겠습니다." 모름지기 우리민족의 지도자들은 이러한 고사를 타산지석으로 삼기를. |
'미산의 자가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임흑속의 침묵 그리고 70년 (0) | 2014.03.08 |
---|---|
유라시아 횡단철도와 한국 (0) | 2014.01.03 |
신중년층 세대의 사회적 기대 (0) | 2013.11.23 |
항해시대 이후 사이버시대를 이끄는 한국 (0) | 2013.10.27 |
꿈을 이룬 복지시대 (0) | 2013.09.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