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의 자작시

순절 殉節

새밀 2013. 11. 17. 16:04

순절 殉節/미산 윤의섭

 

옥 같은 속살을 품은 단풍잎

아침이슬과 같이 반짝일 때

단애에서 떨어지는 꿈을 꾼다

 

상강 霜降에 찬바람이 일더니

서리 맞은 낙엽의 비명이 들린다

비상과 비하 마지막 춤을 춘다

 

절망의 끝에서 혼이 끊어지더라도

진액을 지키는 나뭇가지를 위하여

장렬한 순절의 낙엽무 葉舞를 춘다.

 

 

 

 

'미산의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낙엽 문답  (0) 2013.11.22
가을  (0) 2013.11.19
쌍계루  (0) 2013.11.14
대둔운교 大屯雲橋  (0) 2013.11.11
대풍추경 大豊秋景  (0) 2013.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