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의 자작시
낙엽 문답/미산 윤의섭
옥 같은 속살을 감추려는 낙엽이
단풍의 치마를 뒤집어쓰고
단애의 아래로 우수수 떨어지네
먼저 떨어진 물가의 가랑잎이
부식의 전주곡을 연주하는 듯
허덕허덕 슬픈 춤을 추네
채색을 벗겨가고 영혼을 뺏어가고
고엽의 백골은 흙으로 들어가니
유유한 유수의 물소리만 낭랑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