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의 자작시

가을

새밀 2013. 11. 19. 14:39

가을/미산 윤의섭

 

 

온종일 졸고 있던 단풍잎이

기적 소리에 얼굴을 붉히고

 

배낭을 멘 중년이 두리번 두리번 

플랫폼에 내리네

 

하나뿐인 손님을 맞는 역무원의 미소로

고독의 해우 解憂를 맛보고

 

백수라는 별명이 달린 은퇴자의 방랑이

시골역 앞에 서 있네

 

산으로 오를까 오솔길로 내려갈까

뜬구름을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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