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의 자작시
가을/미산 윤의섭
온종일 졸고 있던 단풍잎이
기적 소리에 얼굴을 붉히고
배낭을 멘 중년이 두리번 두리번
플랫폼에 내리네
하나뿐인 손님을 맞는 역무원의 미소로
고독의 해우 解憂를 맛보고
백수라는 별명이 달린 은퇴자의 방랑이
시골역 앞에 서 있네
뜬구름을 쳐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