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유감-청년의 새 명제/미산 윤의섭
꿈(취업)과 사랑(결혼)이 실종된 청춘은 암흑이다. 유감 많은 청춘에 짓눌리지 말고 미래의
유혹은 무한하므로 길은 있다.
민태원은 "청춘 예찬"에서 '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라는 글로 시작
하여 '청춘은 인생의 황금시대다. 우리는 이 황금시대의 가치를 충분히 발휘하기 위하여,
이 황금시대를 영원히 붙잡아 두기 위하여, 힘차게 노래하며 힘차게 약동하자!'라고 끝을 맺은
유명한 수필을 남겼다. 60년 전부터 교과서에 실려 한국청년의 기상을 북돋아온 귀한 글이다.
그런데 지금 한국청년의 기상은 경제적 민주적 커다란 성취 후에 경쟁적 개념의 혼돈이
일어나며 빈부의 격차와 비대칭 사회가 장기화하며 불안이 지속하고, 분단국이라는 비극의
스트레스가 누적되는 현상과 맞물려 극히 무기력한 체념이 침재해 있는 형국이다.
경제 민주화, 복지 재분배, 신성장동력 찾기, 저출산 고령화, 사교육의 편향 낭비, 일자리 창출 등
백가쟁명의 현안 해결을 주장함도 곧 청춘의 억눌린 기상을 살리려는 시도이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지 않을까?
그동안 과학의 발흥으로 인류의 총기 聰氣는 산업의 눈부신 변혁을 일으키고, 행복의 구현을
위한 성취와 실패의 반복을 경험하고 있다.
옛 성인이 제시한 명제를 따름에 과학적 편리에 응용을 집착하는 편향과 그로 말미암은
대결과 분열을 노출하기도 하였다.
과학 기술이 신의 경지에 가깝도록 진전한 것의 편리와 행복감, 경외감, 과용 그리고 무기오용
武器誤用의 피해가 오히려 인류의 멸망을 초래한다는 위험도 함께 드러나고 있다.
세계화가 진행되며 선진국 반열에 가까워진 우리 사회의 현재의 비대칭 구조를 어떻게 재구성
해야 할까?
그 첫 번째로 해야 할 것이 청년의 기상을 드높여 꿈을 채우는 일이다. 그 방향은 인류 공통적
신도덕율을 정립하고, 승자독식의 예봉을 치유하는 배려공생을 유도하며, 과학 지식 정보화
기술에 기반한 새로운 산업의 채택과 창조 창업의 과정에서 실패하여도 재기 치유하는 문화를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그들이 그늘에 있지 않고 양지에 있다는 것을 가시화하여야 청춘을 예찬하는 기풍이 꺼지지
않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이웃의 13억과 1억 2천만의 인구 대국, 중국 일본과 경쟁하는 형국에서 외세의 압력에 대항하여
우리나라가 5천만 인구의 정예화와 단합만이 살아 남는 방책이며 신성장 동력의 원천이 될 것이다.
저 이스라일이 750만 인구의 자원이 없는 작은 불모의 땅에서 무진장의 석유가 나는 중동 여러나라
에 둘러싸여 적대적 압력을 받으면서도 당당히 살아가는 경제부국의 기적을 이루는 것은,
온 국민의 청년청신 즉 후츠파(역발상의 창의)정신에서 나온다는 말이 들린다.
현대는 남녀의 차별이 없어지는 것과 같이 나이의 구분이 없어지고 있다.
20~30대의 연령층만이 청춘이 아닌, 지식을 얻은 자의 전성기 시대로 진화하고 있다.
능력이 발휘되는 한 누구나 그러하기를 원하고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사회로 변모하고 있다.
이러한 사조는 과학적 힘의 보조도구의 이용이 확산하며 가속화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고등교육의 성과로 고도로 학습한 고급 지식인구 구성비율이 매우높은 나라이다.
지식 인재의 효과적인 활용과 성취로 얻은자의 사회 환원성 배려에 대한 명예로운 유인책과
공존 사회 구축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하는 당위성이 여기에 있다.
행복 추구란 재산의 축적과 상속이 아니라 지적 능력의 함양과 성취 기상으로 이루어진다는
사회적 설득이 있어야 한다.
이를 자주적으로 추진할 동력이 되는 폭넓은 고급지식층이 우리나라에 축적되어 있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처음 얻은 호기 好機이다.
.......................................................................................................
한국경제-[천자칼럼] 청춘유감 -박성희 2008.12. 5.
헤르만 헤세(1877~1962)는 장편 '수레바퀴 아래서'에서 이렇게 말한다. '선생과 학생 중 누가 더 상대를
억누르고 괴롭히는가. 상대의 인생과 영혼에 누가 더 상처를 입히는가. 이런 문제를 생각할 때 그 누구도
분노와 수치심 없이 어린 시절을 돌아볼 순 없을 것이다. '
소설의 주인공은 섬세하고 똑똑한 소년 한스 기벤라트.그는 아버지와 선생님들의 기대에 따라 마을 사람
모두가 선망하는 신학교에 입학한다. 그러나 심성 여린 그는 신학교의 과도한 경쟁과 권위주의적 분위기로
인해 우울증에 걸린 채 귀향,좌절과 방황 끝에 세상을 등진다. 뒤늦게 공장 견습공이 된 그를 바라보는 고향 사람들의 눈길은 차갑기 짝이 없다. 궤도에서 이탈한 그에게 남은 건'신학교에 붙은
대장장이'라는 비웃음뿐.한스는 눈물 짓는다. '공부에 흘린 숱한 땀과 눈물,억눌러야 했던 자그마한 기쁨들,자부심과 공명심 그리고 희망에 넘치는 꿈도 모두 헛된 것이 되고 말았다. '
끊임없는 경쟁에서 밀려날까 두려움에 떠는 게 한스 뿐이랴.미국에선 젊은층 20%가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인격 장애를 겪고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수가 술과 마약을 남용한다는 발표다. 컬럼비아대와 뉴욕정신의학연구소 연구팀을 이끈 마크 올프슨 박사가 19~25세 5000여명을 인터뷰, 분석한 결과다.
미국만 이런 것도 아니다. 서울 시내 중고생 100명 중 2.3명꼴로 우울증 증세를 보인다는 마당이다. 정신과 치료를 받은 학생도 전국평균은 100명당 2.06명인데 수도권 부동산 버블 지역은 3명 이상이고 특히
서울 강남구는 3.85명으로 가장 높다고 돼 있다.
게다가 20대에선 자살이 사망 원인 1위다. 서울대생 3~8%가 정신적 문제로 전문가 도움을 필요로 하고,
매년 800명 정도가 성적 부진으로 학사 경고를 받는다는 통계도 있다. 눈부시게 아름답고 거칠 것 없어야
할 청춘이 경쟁 탈락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로 잔뜩 얼룩져 있다는 얘기다.
주변의 과도한 기대와 압력이란 수레바퀴 아래 깔려 버린 한스와 달리 헤세는 85세까지 살면서 '데미안'과
'유리알 유희'등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불확실한 미래에 따른 불안과 절망은 청춘의 안타까움이자 특권이다.
모든 건 지나간다. 유감 많은 청춘에 짓눌리지 말고 미래를 개척할 일이다.
'미산의 자가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인의 자유민주 정신-21세기의 파도를 헤치다 (0) | 2013.06.09 |
---|---|
핵은 산업혁명 최후의 실패작이다 (0) | 2013.05.01 |
KTX 420 KM 주파- 철도 중흥이 보인다 (0) | 2013.04.03 |
한국의 융합문화 (0) | 2013.03.02 |
스마트폰, 강남스캔들, 힐링 (0) | 2013.0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