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융합문화/미산 윤의섭
한국문화의 특징을 요리에 비유하면, 콩을 삶아 메주를 발효시킨 후, 장독에서 소금물에
담가 발효시켜 된장을 만들고. 쌀밥을 지어 숙채를 비롯한 채소와 익힌 고기류를 혼합하고
간장 고추장 참기름을 맛내기로 쳐서 비벼 먹는 비빔밥을 살펴보면, 식품을 발효키고
섞어서 결합하는 융합 요리임을 알 수 있는데, 김치와 같이 한국의 슬로우 푸드, 발효 숙성
결합 음식은 융합 문화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본요리는 맛이 정갈하여 세계무대에서 인기가 높다. 쌀밥에 생선살을 즉석에서 얹어
간장을 찍어 먹는 초밥을 동양의 대표적 요리로 인식한 서양인에게 놀라운 전환을 가져왔다.
세계적 유행으로 번지는 한류 음식문화가 융합 퓨전요리로써 높은 인기와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문화의 특징은 섬 안에서 오랫동안 동질적 중층 집단이 외부에 대해 폐쇄적이 되어버린
차안 此岸의 신도 화석 神道 化石문화라 할 수 있고.
중국문화의 특징은 광활한 황하의 하상 夏商시대에, 화패 貨貝 재물 교환(書經 商書에 具乃貝玉
이란 문구가 있음.)의 상업 관습이 진시황의 분서갱유 이후, 유교와는 반대로 도가 道家의 물질
을 중시하게 된 도가 화상 道家華商문화라 할 수 있다.
위와 같은 일본, 중국문화에 대하여 한국문화의 차이점은 융합으로 살아남고 우주 원리를
따르는 자연 친화적으로 토착하는 문화의 모형이라는 것이다.
근대사를 격동시킨 주변 4대 강국의 틈에서 멸망하지 않고 건재한 것은 1대 1일의 적대가 아닌
1대 4자의 초 경쟁적 환경에서 주변의 강점만을 선택적으로 흡수 융합하여, 그중 누구보다도
앞설 수 있는 전략으로 살아남는 것이 바로 한국의 융합문화라 할 수 있다.
아시아 대륙의 동북단에 이루어진 한반도 문화는 일찍이 유목인이 중앙아시아 몽골 만주
중국 등지를 거처 최종 도착지인 한반도에 정착, 농경문화로 진화하였고, 그 후 수천 년간
대륙의 문화가 지속하여 유입하고 새로 유입한 문화가 토착문화와 융합한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 지구 상에 "토착에 추가하여 이입되는 요소 들간의 융합성"을 예절, 음식,
예술, 학문에 가장 잘 활용한 곳이 어디일까? 일본, 중국은 아니다.
그들을 통해서 동양은 이런 곳(일본, 중국)이라는 고정된 인식을 배웠던 서양 지식인들은
이제는 한국의 예절, 예술, 음식, 문화를 통해서 새로운 동양적 접근법을 다시 찾고 있다.
한국문화 역사를 살펴보면 1.300년 전 삼국시대에 불교가 전래한 뒤에는 고대로부터 토착
샤머니즘의 토대(무속 신권, 산신각, 칠성단)위에 호국 정토 대승불교로 융합하였고,
700년 전, 주자 朱子 유교를 도입한 후 불교문화의 토대에서 조선 성리학이라는 유가문화로
융합하였다.
조선조 말기 유가적 전통의 동양사상이 서양의 기독문화 전입과 열강의 식민침략에 밀려
국권의 침탈로 말미암아 민족문화의 말살위기에서 질곡의 시련을 견디었다.
타의에 의한 분단과 동서냉전 이념 대결 등 수난을 극복하면서 우리 민족의 융합의 유전자는
끊어지지 않았으니, 서양의 기독 문화의 줄기가 섞인 한국형 자유 민주주의로 융합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현대 세계화가 진행에 있어 외래문화의 흡수와 융합은 현대에도 한류,
K-PAP 등이 그 진화를 말하고 있는 듯하다.
21세기의 치열한 문화전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문화계 내부에서 ‘종의 다양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역사적으로 지도층은 인문적 예술적 소양과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가치를 키워오는 데 많은
노력을 해왔다. 그러한 도덕성과 유익성을 인류 행복의 도구로써 문화의 다양성이라는
사회적 인식에 부응하는 것이고 문화 소외층이 혼연히 참여하게 될때 융합 융성의 종결점에
도달하는 것이다.
지식정보사회 녹색 지구 기후와 자원 인권 등 인류 구원의 가치중심으로 가는 세계를 향하여
한국 문화는 융합이라는 유전적 특성이 있고 신선한 첨단을 찾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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