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의 자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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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초의 멋/미산 윤의섭
난초잎은 가늘고 길며
끊어질 듯 가냘프고
휘어질지언정 꺾어지지 않는 성정에
허허로움마저 느낍니다
꼿꼿한 대롱에
아기 품듯 한 꽃잎이
홍옥 빛 얼굴로
다소곳이 머리 숙여
은은한 향기를 풍깁니다.
지조와 절의는 잎이 말하고
절제된 고독은 대롱과 꽃이요
인내와 겸양은 뿌리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