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의 자작시

비정규직

새밀 2013. 2. 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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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非定規職/미산 윤의섭

 

너는 누구냐?

비정규직이라고

한 솥의 밥 먹고 같은 일 하는데 

비정규직이라니

그 이름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네

 

정규직은 철밥통이고

비정규직은 오줌통이냐?

한글 배우기 한두 달이면 깨치는데

15년이 지나도 비정규직이라니

 

너는 누구냐?

억울한 누명을 뒤집어쓴 그 이름

참 뜻의 이름 찾아

수습 修習의 예쁜 이름 골라 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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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 한 모금

고용의 유연성을 높여 경쟁력을 갖춘다는 명분 아래 비정규직이라는 이름으로

고용을 악용하는 우리 산업문화가 참으로 불쾌하다.

더구나 현재 800만여 명이 비정규직으로 종사하며 불평등에 시달리고 있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자본시장의 상식으로는 기술과 숙련된 조직을 만들어

사업을 함에 숙련자와 미숙한 수습 자를 일정한 수준으로 구성하여 비용의

 경쟁력과 후계가 끊어지지 않고 지속 가능한 경영을 하는 것이 기본인데,

비용을 줄이는 데만 악용하는 불선 不善한 고용주의 잔꾀가 비극을 불렀다고 본다.

동반성장 정책을 한다는데 차별의 원흉으로 지목하는 비정규직이라는 이름을

바꾸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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