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石泉閒遊圖>
정자 亭子2/미산 윤의섭
아래는 물이 돌고
뒤에는 나무가지 늘어진
언덕위의 정자
탁트인 기둥에
몸을 기대어
유수를 바라보고
바람을 부르네
산수 계곡
풍광에 어울어진
고아한 정자
천하제일 정원일세.
............................................................................................................................
사색 한 모금
우리나라의 정자는 막힘이 없이 탁트인 관조의 건축물로 자연을 찾아 여가를 즐기는 이의
인끼를 끌고 있다. 언덕 위에 정자가 서 있고 그 너머로는 담장, 정자 앞으로는 냇물이흐른다.
정자 주위에는 버들과 오동의 가지를 늘어 트리고, 검을 기둥에 걸어놓고 매를 손등에 얹고
난간에 기대 앉은 석천공이 여인네의 취적탄금을 감상하고 있다. 누마루에 오르는 두 여인,
아래는 개와 말이 함께 쉬고 있는것이 보인다. 화폭에 戊辰流月日製 不染齋(金喜謙)의 낙관이
보이니 조선 영조대의 것으로 인물 표현에 초상화 기법을 적용한 작품으로 무인의 기개와 풍류가
어울어진 걸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