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의 자작시

2010 세모 歲暮

새밀 2010. 12. 25.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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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안군 꽃지해수욕장 일몰>


 

2010 세모 歲暮/미산 윤의섭

 

2010 세모

너의 그 붉은 얼굴이여

지평 아래로

혼돈의 아래로

슬프게 내려가느냐?

 

막걸리가 거듭나

소문이 자자

전철시대 활짝 열어

춘천이 1시간 올챙이 국수 맛보았네

 

G20 정상들의 서울 나들이

세계무역 장터를 열자 하였고

손님 대접 후하게

구경시켰네

 

4대강의 용궁 짓는

뚝딱 소리 불 밝히고

개구리 울지 못해

비 오기를 기다리네

 

서북해의 풍파

연평 어부를 울리고

변방의 대포 소리에

초병들 잠 못 이루네

 

구제역 괴질로

소 돼지 살처분 소동

눈물의 목부는

연말이 서러워 한숨을 짓고

 

양극화에 시달리는

서민의 낮은 자리

천사의 손길이

구석구석 미치도록

훈풍을 기다리네

 

빛이 없는 어둠의

침묵과 고요 속으로

후회를 씻고

아쉬움을 돌아보는 경인庚寅아!

잘 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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