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의 자작시

나는 기차가 좋아

새밀 2010. 12. 17. 08:13

 

136

 

나는 기차가 좋아/미산 윤의섭

 

흩날리는 눈송이 

차창을 두드리면

그대는 묻고

나는 대답하고

사라 하트를 차창에 그렸지

유리 안개 어리듯

사랑을 칠했어요

 

창밖에 스쳐 가는

눈 속의 전설

순정의 눈송이가

산을 덮으면

기차의 진동으로 

흔들어 대도

소나무 가지만 흔들립니다

 

.......................................................................................

근래 서울에서 교외선 철도가 신창으로 문산으로 용문으로 소요산으로 춘천으로

영종도 인천공항으로 연이어 개통되며 기차여행의 풍광을 즐기게 되였다.

설경의 겨울 기차 여행은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내어 격정의 흔들림이 기차와 한몸이

된 듯하다. 강촌의 물가에 갈대가 흔들리고 소나무가지들은 흰 눈을 쓰고 첫 손님을

맞는 듯이 머리를 조아린다.

'미산의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벽 호수가에서  (0) 2010.12.22
혼돈의 시대  (0) 2010.12.20
세모의 정 歲暮情  (0) 2010.12.15
여백이 있는 풍경  (0) 2010.12.12
첫눈이 내리던 날  (0) 2010.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