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의 정 歲暮情/미산 윤의섭
올해도 저물어
서산을 바라보니
두어봉우리 붉은빛이
밝음을 감추었네
추억을 읽어주는
그대와 한자리에
얼굴을 마주하며
말없이 잔을 드네
묵은해니 새해니
달라질리 없는 나그네 여로
차라리 홀가분하여
말없이 잔을 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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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作노트
바야흐로 연말의 시기가 돌아 왔다. 다사다난한 한해를 보내며 후회와 아쉬움이
마지막으로 남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세모의 정이라 할까? 그것은 미묘하여
누구에게 표출하지 않는데 나를 알아주는 벗을 만나 얼굴을 마주하며 말없는
웃음으로 정을 푸는 것은 나를 비굴하지 않게하고 다시 용기를 얻고 일어설수 있게
하는 세모의 풍습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