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의 자작시

여백이 있는 풍경

새밀 2010. 12. 1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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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이 있는 풍경/미산 윤의섭

 

맑은 하늘에 구름이 떠있으면

여백의 정을 느낍니다

 

나목이 된 겨울 산을

흰 눈이 덮는 것은

수고한 나무에

여백의 정을 주는 듯 합니다

 

양지바른 곳부터

이내 녹아

갈색의 낙엽을

여백에 뿌립니다

 

일년내 묻은 티

털어버리고

허공을 향해 서 있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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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作노트

서양화폭에 가득 채운 그림보다 동양화의 여백 미는 마음을 상쾌하게 하는 그 무엇이 있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그 빈자리에 감성을 쉬게 하는 매력이라 할까? 금년도 꽉 찬 마음으로

무작정 뛰어온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도 있고 여백이 없는 생활에 정서가 말라가는 우를

범하지 않았나 성찰하여 본다. 아름다운 한 해가 되도록 마무리를 잘하여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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