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이 있는 풍경/미산 윤의섭
맑은 하늘에 구름이 떠있으면
여백의 정을 느낍니다
나목이 된 겨울 산을
흰 눈이 덮는 것은
수고한 나무에
여백의 정을 주는 듯 합니다
양지바른 곳부터
이내 녹아
갈색의 낙엽을
여백에 뿌립니다
일년내 묻은 티
털어버리고
허공을 향해 서 있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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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作노트
서양화폭에 가득 채운 그림보다 동양화의 여백 미는 마음을 상쾌하게 하는 그 무엇이 있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그 빈자리에 감성을 쉬게 하는 매력이라 할까? 금년도 꽉 찬 마음으로
무작정 뛰어온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도 있고 여백이 없는 생활에 정서가 말라가는 우를
범하지 않았나 성찰하여 본다. 아름다운 한 해가 되도록 마무리를 잘하여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