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알아주는 벗/미산 윤의섭
낙엽이 쌓인 창밖을 바라보면
벗의 쓸쓸한 마음이
그곳에 있는 것을 알고
첫눈이 내리는 밖을 바라보면
벗을 찾아 나서는
그대를 생각하네
나를 알아주는 벗이 있어
언제나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듯 하니
지음 知音의 거문고가 아니라도
나는 즐겁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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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作노트
백아절현 伯牙絶絃의 고사에서 유래한 지음 知音은 고대 진나라 유백아가
달빛을 생각하며 거문고를 뜯으면 종자기는 달빛을 바라보았고,
백아가 강물을 생각하며 거문고를 뜯으면 종자기도 강물을 바라보았다.
거문고 소리만 듣고도 백아의 속마음을 읽어냈던 것. 결국, 유백아는 자신의
소리를 알아 주는 종자기와 의형제를 맺었다. 백아가 친구 종자기의 묘를 찾아
마지막 최후의 한 곡을 뜯고는 거문고 줄을 끊어 버렸다. 그리고 다시는 거문고를
타지 않았다. 이 세상에, 자기 거문고 소리를 제대로 들어줄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른바 백아절현 伯牙絶絃의 지음 知音의 유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