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산 문답 秋山問答/미산 윤의섭
낙엽을 밟는 발걸음 소리
오염된 세상을 덮어 버리고
구름 위를 걷는 듯이 가벼워지네
나목 사이 홀로 푸른 소나무에 묻는다
그대는 어찌하여 사계절 푸르른가?
말없이 웃을 뿐 마음이 한가하다.
........................................................................................... 詩作노트 사색의 밭은 낙엽이 쌓인 오솔길을 걸으며 절정을 이룬다. 나목의 군상에서 기묘한 형상을 속속들이 들여다보는 놀라움과 지표를 낙엽으로 뒤덮은 장관은 사색의 수영을 하는데 무한히 자유롭다. 홀로 푸른잎을 빛내고 있는 소나무를 보면 문득 고고한 청절이 이 산을 지키고 있음을 느낀다. 아마도 옛 현인들이 세상의 빛을 위하여 청절고상 淸節高尙을 칭송하며 소나무를 비유 한 것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