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의 자작시

국화 한 떨기

새밀 2010. 12. 1.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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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 한 떨기/미산 윤의섭

 

찬 서리 내리든 날

창밖의 나뭇잎이

떨어집니다

 

차가운 향기

맑고 고운 모습을 띤

고고한 마음의 

국화 한 떨기를 바라봅니다

 

간밤에

잠이 오지 않은 것은

미혹의 지난 길

욕망이 아니라도

바라만 봐도

그대를 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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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作노트

 물이나 땅에서 자라는 풀이나 나무의 꽃 가운데는 정말 사랑스러운 것이 무척 많다.

고대 중국의 도연명은 홀로 국화를 사랑하였다. 국화를 노래한 명구로는 도연명의

"동쪽 울 밑에서 국화꽃 꺾어 들고 우두커니 남산을 바라보네 採菊東籬下 悠然見南山"

라는 것이 있다. 이는 일찍이 소동파가 명구라고 찬탄한 이래 천하의 명구가 되었다.

명예나 이익을 버리고 그렇게 살다 간 것이 마음속 깊은 곳의 참 멋으로 어렴풋이 느껴진다.

모진 한냉과 매서운 북풍을 감연히 이겨내는 강인함을 나타내는 국화의 청절은 마음을 한결

상쾌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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