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꽃/미산 윤의섭
산을 덮은 밤꽃
바람이 불어대니
구수한 꽃향기가
차창으로 흘러드네
내 안의 체취가
반기는 냄새
젖은 듯 진한 싱그러움
몸을 감싸고
그리운 임 이별하던
고향의 산 머리
올해도 밤꽃이
피어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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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를 달리다가 공주 정안 부근의 산골을 지나면 온산에 밤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그 향기가 온 골짜기를 가득 채운다. 초여름의 밤꽃은
여름 꽃 답게 그 향기가 농염하고 진하게 퍼지니 사랑의 전도사인 듯
사람의 마음을 축축하게 한다. 향수에 젖어 추억에 남는 향기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