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머리오목눈이/미산 윤의섭
들길을 따라
산기슭을 것 노라면
잔설의 조각이
나무 밑둥에 붙어 있고
마른 덤불 사이로
콩 만한 뱁새들이
파르르 날아든다
가녀린 발로
실가지에 매달려
사랑을 주고받는
붉은머리오목눈이
열정의 몸짓
직 찍 찌르르 교응하는 새 소리
이른 봄의 작은 대궐
집 꾸미고 쌔끼치는 소문 나겠지.
2010.3.25. | | 詩作노트
새 중에 가장 작은 텃새로서 산야의 덤불 사이를 50여 마리씩 떼 지어 얕게 날아
이동하므로 사진에 잡기도 여간 어렵지 않다. 새벽이라야 섬세하고 작은 뱁새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뱁새가 황새를 따라가면 다리가 찢어진다."는 말이 있는
그 뱁새가 정식으로는 "붉은머리오목눈이"이다.
하늘의 섭리는 오묘하여 저보다 몇 배나 큰 뻐꾸기 알을 품어 키우기도 하는데
비록 미물이지만 헌신 獻身의 뭉클함을 느끼게 하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