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안개/미산 윤의섭
수초가 있는
새벽 호수 위에
피어오르는 물안개
붕어 입이
물 위로 벙긋벙긋
오리가 쫓아온다
산 넘어
숨어 있는 해
잠시 머문 듯
고요한데
어옹 魚翁이
홀로 앉아
낚시를 들이 우고
물 냄새에 취한다.
2010.3.17.
詩作노트 공자도 조이불망 釣而不網이라 하여 낚시는 하되 그물질은 하지 말 것을 권하였다. 기다림의 철학을 강조한 것이리. 우리나라의 낚시애호가가 400만이 된다고 한다. 세상의 온갖 잡념에서 벗어나 새벽에 피어나는 수초 위의 물안개를 만나 비로소 가슴을 열고 명상에 잠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