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의 자작시

무소유

새밀 2010. 3. 15.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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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미산 윤의섭

 

산문을 나서는

허공의 길에

채운이 서리며

바람처럼

물처럼 그렇게 흘러갔다

 

소유와 집착에 대한

섬광 같은 깨달음

무소유의 기록이 잔잔히 흐르고

 

맑아진 영혼의 소리

홀로 사는 즐거움

버리고 비우는

지혜로운

 

풀잎의 이슬 같은

찰나의 순간

구름 모음 그리며 그렇게 갔다

 

동백꽃 떨어지듯

눈물짓는 세상에

달이 되어 오리라.

                                      2010.3.11.

詩作노트

 

<미련 없이 자신을 떨치고 때가 되면 푸르게 잎을 틔우는 나무를

보라 찌들고 퇴색해 가는 삶에서 뛰쳐나오려면 그런 결단과 용기

가 있어야 한다.>-법정의 수필집 중에서- 

2010.3.11.법정이 입적하여 세상에 큰 흔적을 남겼다.

세속 명리와 번잡함을 싫어했던 법정 스님은  강원도 산골 오두막에서

은둔하는 삶을 살았다....이렇게 맑은 삶을 스님은 주옥같은 산문으로

풀어내 대중들에게 깊은 감동을 남겼다.

그의 작품은 기리 세상을 정화하는 명문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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