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귀성열차 <1992년 추석 귀성객-서울역> 추억의 귀성열차/미산 윤의섭 산과 물이 좋은 곳 새들이 지저귀는 내 고향 정든 곳 그곳 소식이 궁금하네 뒷동산의 조상 산소 푸른 잔디 덮인 곳 지난 여름 큰비에 산사태는 없었는지? 태풍에 나뭇가지 꺾어지지 않았는지? 외로울 때나 슬플 때면 언제나 떠올리던 감나.. 미산의 자작시 2011.09.09
녹슨 기관차 녹슨 기관차/미산 윤의섭 혼은 어디로 가고 백골만 남았느냐? 흐느끼는 눈물 자국도 다 빠저나가고 달이 진 허공을 밤마다 헤매느냐? 두고 온 부모형제 목쉰 소리로 울부짖으며 피난기차에 올라타던 그 흔적 묻어 있는 녹슨 기관차 죽어서도 못 가는 가고 싶은 마음 철마는 달리고 싶다 통곡의 추억만 .. 미산의 자작시 2011.06.17
지하철에서2 지하철 에서2/미산 윤의섭 길 안내 조명이 나를 맞아 미소 짓고 풀랫트홈 기적소리 가슴에 느낍니다 부끄럽다 사양하는 미인에 먼저 타라 권하는 어릭석은 현자 스크린도어 미끄러지듯 닫힙니다 차창을 등지고 잠간 앉을 적에 무심으로 비운 마음 살짝 열고 사색 한 모금 훔쳐 마십니다. 미산의 자작시 2011.06.12
지하철에서 지하철에서/ 미산 윤의섭 난쟁이들이 익숙한 목소리로 좋은 아침이야! 집에서 나온 후 라면을 역전에서 때웠지! 지하철이 집보다 좋은 것 같아 느낌이 좋아 부끄러워하는 사람 졸면서도 일을 생각하는 사람 나는 그들을 보는 것이 왠지 좋아. ................................................................................ 미산의 자작시 2011.05.22
역 station 역 Station / 미산 윤의섭 그곳에 가면 대합실에서 흔적을 줍는 사람이 있습니다 국권침탈의 흉터가 박혀 있는 철마의 흔적 분단의 상처와 통곡으로 얼룩진 철마의 눈물을 줍는 사람이 있습니다 백마에 금테 두른 화려한 안장에 귀빈이 타고 오는 듯한 매끈한 유선형 미래의 기적소리를 기다리는 사람이.. 미산의 자작시 2011.05.17
나는 기차가 좋아 나는 기차가 좋아/미산 윤의섭 흩날리는 눈송이 차창을 두드리면 그대는 묻고 나는 대답하고 사라 하트를 차창에 그렸지 유리 안개 어리듯 사랑을 칠했어요 창밖에 스쳐 가는 눈 속의 전설 순정의 눈송이가 산을 덮으면 기차의 진동으로 흔들어 대도 소나무 가지만 흔들립니다 ................................. 미산의 자작시 2010.12.17
종착역 종착역/미산 윤의섭 꿈마다 만나 보던 그 사람을 그리며 종착역을 향하는 젊은 나그네 차창에 비치는 고향산천 풍경들 앞다투어 다가서며 낯익은 듯 반기네 그 사람 만나면 무슨 말을 먼저 할까? 그 사람 만나면 포옹을 먼저 할까? 설레는 가슴에 망설임을 거듭하며 마음속의 진심 사랑의 진심을 말하.. 미산의 자작시 2010.10.01
출발선 풍경 출발선 풍경 /미산 윤의섭 떠나는 임 배웅하는 서울역 출발선 촉촉해진 눈가를 몰래 훔치며 잘 가세요, 잘 있어요 목소리가 떨리네 역장이 팔을 들어 출발을 명하니 미끄러지듯 떠나가는 무정한 열차 차창 유리 속에 그대 얼굴 비치네 떨리는 가슴에 손만 흔들어 못다 한 이야기 후회의 시선만이 떠나.. 미산의 자작시 2010.09.26
간이역 간이역/미산 윤의섭 강을 지날 때는 유수를 보고 산을 넘을 때는 나무를 보는 기차여행 차창의 풍경이 아름다워 쉼표 있는 정거장에 내리고 타는 손님 저마다 사연 들고 역사를 나드는데 쉼표 없는 간이역 무심하게 지나가네 출향과 유전의 동경이 있고 만남과 이별이 교차하던 그 곳에 인연의 고리들.. 미산의 자작시 2010.09.17
귀성 歸省 1969년도의 서울역 귀성인파 귀성 歸省/미산 윤의섭 귀성열차에 몸을 실은 젊은 나그네 굽이쳐온 세월을 차창가에 날리고 고향 하늘 떠올리며 가슴을 설레이네 함께 웃고 함께 울던 고향 친구 생각나고 유년에 뛰놀던 동산의 언덕에서 추억의 그 사람 마음속으로 불러보네. ....................................... 미산의 자작시 2010.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