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가 익을 무렵 보리가 익을 무렵/미산 윤의섭 꽃의 향기보다 더 풋풋한 냄새 그대와 속삭이며 보리밭 사이로 함께 걸었던 푸름의 들녘 풀과 나뭇잎이 여름을 눈부시게 피어 올렸지 기근으로 길었던 봄 고난을 지나 뻐꾸기 울기 시작하면 찬란한 황금빛 보리가 익었지 배고픔도 가난도 그대 앞에 굴복하고 말았지 잊.. 미산의 자작시 2011.06.21
향기롭고 푸른 유월 < 심산유곡 162X1320.3 2010 남학호 작> 향기롭고 푸른 유월/미산 윤의섭 물굽이 여울치는 계류를 따라 나무와 돌 사이 산길이 숨어 있고 발밑에 스치는 이름 모를 풀잎에는 이슬이 방울방울 떨어질 듯 달려 있네 그윽한 숲의 향기 바람에 실려 나를 반기이듯 부드럽게 스치고 속세를 떠나온 혼의 나그.. 미산의 자작시 2011.06.04
환희의 여름 환희의 여름/미산 윤의섭 백지처럼 아무것도 그리지 않은 투명 참의 영 靈이 약동하는 황홀한 열정이여! 봄꽃보다 아름다운 탄력의 몸짓 성장의 위대함을 울어대는 목소리 연인이 떠나가듯 아쉬운 여름이여! 매미 소리 찬가에 떠나가려 하느냐? 詩作노트 봄이 정적인 아름다움이라면 여름은 동적인 .. 미산의 자작시 2010.08.10
피서 避暑 피서 避暑/미산 윤의섭 산밑의 늙은 나무 굽은 듯 외어 싼 청산에 들어 가니 유곡 幽谷의 고요 속 돌 틈의 여울 소리 유수가 마중 나와 앉을 돌 내어 주며 홍진의 티 묻은 발부터 씻어 주네. ................................................................................ 詩作노트 삼복중 장마가 끝나면 밤낮으로 견디기 .. 미산의 자작시 2010.07.30
초복 초복/윤의섭 저 강물 출렁출렁 조약돌을 치는 소리 시원한 강변에서 물 향기에 젖는다 푸른 강물 위에 물새가 날아가고 하늘의 흰 구름 꿈꾸는 듯 흘러간다 느티나무 그늘에는 호미걸이 농부들 천렵 후 매운탕 복 달임이 얼큰하다. ............................................................................... 詩作노트.. 미산의 자작시 2010.07.20
청포도의 계절 청포도의 계절/미산 윤의섭 갠 날 빛을 먹고 비가 오는 날 물을 먹고 푸른 포도 알이 주렁주렁 달렸네 태양이 훌쩍 내려와 미역을 감은 옥류의 물소리에 청포도 익어가네 우물가 샘터에 어여쁜 가인 佳人 붉게 수줍어 청포도 익기를 기다리네. ............................................................................... 미산의 자작시 2010.07.16
녹음향綠陰香 녹음향綠陰香/미산 윤의섭 생기가 가득한 녹음의 향기 숨쉬는 즐거움에 빠지게 하고 숲길 따라 이어지는 계류의 물소리 숲속의 교향곡을 듣는 듯 하다. 치유의 나무 향 피톤치크와 수양하는 나그네의 엔돌핀이 사랑의 만남으로 숲의 잔치 열린다. 2009.8.10. 詩作노트 시를 쓴다는 것은 나의 느낌을 표현.. 미산의 자작시 2009.08.11
성하聲夏의 춤 성하盛夏의 춤/미산 윤의섭 넝쿨 성한 줄기에 잎이 푸르고 장마에 젖은 몸 흔들어 털어낸 듯 요염한 색조를 꽃잎에 품었다. 사랑의 정령을 향기에 섞어 벌과 나비 불러와 춤을 추게 하여라. 열매 키워가는 부지런한 계절, 성하盛夏의 여름춤을 추게 하여라. 2009.7.22. 詩作노트 여름은 융성.. 미산의 자작시 2009.07.22
녹음방초3綠陰芳草-豊夏 녹음방초3綠陰芳草-豊夏/미산 윤의섭 논매기 끝이 나면 호미걸이 잔치하는 풍농의 미풍美風으로 마을이 푸짐하다. 철을 맞은 수박이 둥글어지고 원두막 주변이 분주해진다. 산바람이 흔들흔들 살찌게 하고 옥수 같은 냇물이 단맛을 보탰으니 여름의 과일 맛이 더위를 씻어낸다. 2008.7.7. *미풍양속美風.. 미산의 자작시 2008.07.08
녹음방초2錄陰芳草-迎夏 녹음방초2錄陰芳草-迎夏/미산 윤의섭 꽃피움이 요염하고 벌소리 소란하여 천진향天眞香이 시름하던 혼돈의 봄을 뒤로하고 사나운 폭풍우 폭염의 악령 여름 도깨비들 푸른 파도여! 잠잠하게 하여라. .... .... 연한 숲 내음이 이어지는 부드러운 능선 길 노란 원추리가 여기도 피고 저기도 피는 연한 초.. 미산의 자작시 2008.07.03